대구은행(DGB)은 ‘변화와 혁신은 책읽기에서부터’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전사(全社)적 책읽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은행 본부부서인 변화혁신실은 직원들의 다양한 책읽기 확산을 위해 도서실 운영, DGB(休) 북카페 운영, 찾아가는 DGB 북카트(Book-Cart), 독서 캠페인 실시, 정기적인 도서 선물 등의 책읽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은행 본점 직원들은 ‘찾아오는 책 서비스’를 받는다.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해 이동식 문고 시스템인 찾아가는 DGB 북카트를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주변에서 운영하고 있다.
2단으로 구성된 서빙카트에 60여권의 책을 담은 북카트 2대가 층별로 1주일 정도 머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호는 ‘열정’, 2호는 ‘지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열정과 지혜는 직원들이 오가는 엘리베이터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 상단에 놓인 대출용지에 직원 자율로 대출일지를 기록하고 2주일간 도서를 대여할 수 있다. 변화관리, 마케팅, 경영 등 업무에 참고할 수 있는 분야 도서가 주를 이루며 업무를 보다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 소설류도 구비돼 있다.
본점 7층에 위치한 대구은행 도서실은 모든 직원의 연구업무 지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73년 개설 당시 자료실로 운영됐지만 1985년 본점 신축과 함께 도서실로 명칭이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1992년 전산화 시스템을 완료해 소장 도서와 사료를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1996년 사내 인트라넷에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등록해 모든 직원이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문사서가 2만여권의 단행본을 비롯해 200여종의 연속간행물, 통계자료, 20여종의 국내외 신문 및 시청각 자료 등을 관리하고 있다. 대구은행 사내 도서관은 대구은행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신분증만 소지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좀 더 ‘생활 속 책 읽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난해 초 지하 구내식당 입구에 DGB 북카페도 마련했다. 82.9㎡ 공간에 형성된 DGB 북카페는 대형 모니터와 함께 도서 거치대, 테이블, 소파, 미니 검색대가 구비돼 있다. 매끼 밥을 먹듯 오가며 책을 살펴보고 한 문구, 한 문단이라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며 휴식 및 부서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는 경영에 도움이 되는 ‘변화혁신도서’를 주기적으로 구매해 배포하고 있다. 영업일선에서 뛰는 ‘은행의 허리’ 금융팀장 및 지점장들에게는 영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배포된 책은 ‘보험왕 토니 고든의 영업노트’(토니 고든 저, 경향미디어), 장애인 판매왕 빌 포터의 감명 깊은 이야기를 그린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셸리 브레이디 저, 시공사) 등 실용서들이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중간관리자로서의 역량 및 세일즈 역량 강화를 위한 도서들이다. 또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주목받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다룬 책 ‘진심진력’(박종평 저, 더 퀘스트)을 임원 및 부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주 1회 사내방송 시간에 사서를 초청해 신간과 직원 추천도서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된 책은 도서관을 통한 대출 신청이 부쩍 늘어나는 등 직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사내보에도 인문학 도서에서 발췌한 내용 소개, 신간 소개 등의 코너를 싣고 있다. 이밖에도 본점 지하 1층부터 지상 17층까지 전층을 잇는 계단에 ‘DGB소망&행복 갤러리로(路)’를 조성했다. 계단 벽면을 시로 채워 계단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층별 테마에 맞는 시판을 설치해 생활 속 문학작품 감상 및 조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읽은 책의 후기를 사내 인트라넷의 DGB독서마당에 올리고, 소감을 공유하는 등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근무 태도를 다잡는 것은 물론 가족과 주변을 생각하도록 할 수 있다”며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 혁신을 이루고 개인,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 읽는 직장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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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대구은행] 사무실 주변에 북카트 ‘찾아가는 책 서비스’
입력 2014-10-27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