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24일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발병국에 파견할 보건의료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현장안전관리자가 모집 대상이다. 다음 달 7일까지 자원자 신청을 받아 후보군을 구성한 뒤 선발대가 파악해 온 현지 상황을 반영해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먼저 다음 달 3∼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본진 교육을 담당할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내에 의사 출신인 감염병감시과장과 간호사 출신 연구관, 감염내과 전문의 2명 등 4명이 미국에서 안전훈련에 대한 교육을 받고 올 예정이다. CDC에서 교육받은 감염내과 전문의 중 한 명이 본진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감염내과 전문의 중 누가 합류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선발대도 다음달 초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 파견된다.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어느 나라에 본진을 보낼지 결정하기로 했다. 본진은 다음달 말 파견된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충족 병상이 20% 정도”라며 “선발대가 두 나라에 가본 뒤 본진이 파견될 한 곳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견자 모집 공고를 보면 정부는 감염성 질환, 중환자 관리, 응급 의료에 전문성과 경력을 갖고 있거나 열대성 감염질환이나 해외 의료지원 경력이 있는 의료진(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을 찾고 있다.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입고 벗을 때 감염되지 않도록 돕는 현장안전관리자도 모집한다. 자원했더라도 C등급 전신보호복을 입고 벗는 25개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파견에서 제외된다.
본진은 파견 전 국내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현지에 가서도 먼저 교육을 받은 뒤 4∼6주간 지원활동을 할 예정이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21일(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안전 지역에 격리되고 감염되지 않았음이 확인돼야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
정부는 파견 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에 대비해 ①현지에서 치료하거나 ②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보다 가까운 미국이나 유럽의 병원에서 치료하거나 ③국내로 들어와 치료하는 3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후송보다는 현지나 미국·유럽에서 치료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국들과도 이 문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수정 박세환 기자 thursday@kmib.co.kr
미국 CDC서 훈련받고 오도록 본진 교육 맡을 요원 4명 보낸다
입력 2014-10-25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