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영향력을 가르치라

입력 2014-10-25 00:12

다니엘은 포로로 잡힌 초창기, 나이 어렸던 시절부터 신앙 색깔을 확연히 드러낸 인물입니다. 비록 나라 잃은 비참한 신세였지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포로에서 총리의 자리까지 오른 다니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가 은퇴한 이후에도 바벨론은 혼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다니엘을 찾았습니다. 그야말로 세대를 뛰어넘는 영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다니엘서 5장에는 벨사살 왕이 전리품으로 가져온 성전 그릇들로 향연을 베푼 자리에서 돌연 벽면에 손가락이 나타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란 글자를 쓰고 사라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그려집니다. 이때 왕은 기이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학자와 술객들을 불렀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관료 중 누군가가 다니엘을 천거했습니다. ‘다니엘은 특별한 영이 있는 사람으로 비상한 지혜와 총명과 지식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왕은 다니엘을 불러 “네가 비상한 영이 있어 의문을 잘 해석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총명과 지혜가 있다고 들었으니 나를 좀 도와 달라. 이를 해결하면 너를 세 번째로 높은 지도자로 세울 것이다”고 부탁했습니다.

이 본문을 보며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선한 영향력, 어떤 사람은 부정적 영향력을 미칩니다. 본문에서 다니엘은 다른 사람에게 없는 비범한 능력을 보이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보통 우리는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얼굴과 함께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기억에 남은 이미지가 그 사람에 대한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셈입니다. 다니엘은 함께 한 관료들에게 위기에 강한 사람으로 인식됐고, 이로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를 만나는 모든 청소년과 청년들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바랍니다. 제가 5000명을 외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 저는 이것이 영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삶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을 열흘 정도 앞두면 브니엘고 교사들은 매일 아침 모여 특별 기도회를 엽니다. 그때마다 전 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명문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이 고비의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하게 도와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브니엘고를 졸업한 뒤 있어야 할 자리에 설 수 있는 축복을 주십시오, 또 우리 아이들 손을 붙들어 주셔서 후회 없이 시험장을 나올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시고 시대를 밝히는 이 땅의 선한 지도자로 사용해 주십시오.”

영향력은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갈 때 더 큰 파괴력을 가집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좋은 영향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에게 이를 흘려보내기 위해 노력합시다. 성도 여러분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거룩하고 선한 영향력을 계속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자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영헌 교목(부산 브니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