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16-33으로 끌려가고 있던 1쿼터 종료 1분24초 전,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찰스 가르시아가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자 심하게 화를 낸 것. 가르시아의 투혼에 자극 받은 오리온스 선수들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개막 6연승을 내달렸다.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오리온스는 접전 끝에 81대 79로 역전승을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역대 개막 후 6연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2000∼2001시즌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과 2003∼2004시즌 서울 삼성(이상 6연승), 2004∼2005시즌 원주 TG삼보(7연승), 2011∼2012시즌 원주 동부(8연승) 등 4차례뿐이다. 전자랜드는 3승 2패를 기록, 2위에서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전반이 끝났을 때 리바운드 대결은 17대 12로 오리온스의 우위였다. 어시스트는 8대 8로 대등했다. 그러나 스코어는 49-36으로 전자랜드가 13점이나 앞섰다. 전자랜드가 더 효율적인 공격과 수비를 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허무하게 무너질 오리온스가 아니었다. 집중력을 발휘한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 29-16으로 앞서며 승부를 원점(65-65)으로 돌렸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0초 전 포웰에게 레이업슛을 허용, 79-79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3초 전 터진 김강선의 골밑슛 덕분에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창원 LG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3점을 쓸어담은 김영환의 활약을 앞세워 안양 KGC인삼공사에 81대 75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태현 기자
고양 오리온스 ‘개막 6연승’ 질주
입력 2014-10-24 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