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를 전격적으로 석방한 데 대해 아무런 대가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남은 2명을 석방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의) 혜택을 얻을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다음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핵화 등을 통해 주한미군 등 주둔병력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고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므로 우리도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국방-외교장관 간 ‘2+2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케리 장관의 주한미군 감축 언급에 대해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의미”라면서 “주한미군 감축은 먼 훗날 비핵화가 실현되는 국면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북한의 태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며 “미국도 현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자신이 당선되면 북한과 양자회담을 통해 ‘비핵화, 한반도 감군(減軍), 정전협정 대체, 남북통일’ 등의 의제를 포괄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여전히 이런 생각이 강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연기] 케리 미 국무 “北과 비핵화 협상 기대”
입력 2014-10-24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