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복지 보조금 부정수급 여전 국민들이 보면 살맛 나겠나”

입력 2014-10-24 03:39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주요 정부부처 장관들과 청와대에서 잇따라 비공개 회의를 갖고 국정과제와 정책 현안을 집중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 위민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우여 교육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 5개 비경제부처 장관과 일부 청와대 수석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2시간 넘게 비공개로 이어진 회의에선 복지 관련 국가보조금 부정수급 척결 문제와 행정서비스 개선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박 대통령은 토론 과정에서 복지예산 부정수급으로 인한 재정 누수와 관련해 “이런 걸 계속 보게 되면 국민들이 살맛 나겠느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서 반드시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행정서비스에 대해선 “몇 십년 묵은 행정 제도들이 그대로 가고 있는데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만들면 이것도 한류로 세계에 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방문 직전에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을 소집, 재정 확장정책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을 모아 비공개로 현안 및 정책점검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회의에서는 주요 국정과제와 전반적인 현안이 논의됐다”며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안건에 대해 장관, 수석들이 서로 공유하고 협업할 것을 당부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