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병사-군 간부 의식적 갈등 해소해야”

입력 2014-10-24 03:50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 23일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35회 신촌포럼’에서 감정과 정서를 공유하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은 23일 서울 신촌로 신촌성결교회에서 개최한 제35회 포럼에서 한국 병영문화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사회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주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병영문화 현재와 미래’ 강좌에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사들은 군생활의 최우선 가치를 ‘책임, 존중, 용기, 충성, 희생’의 순서로 생각하고 있지만 간부들은 ‘책임, 충성, 용기, 희생, 존중’ 순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신세대 병사들은 ‘존중을 해주면 충성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간부들은 ‘먼저 충성해야 존중한다’는 생각이어서 의식적 갈등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군대에서 사고나 결점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완전 무결주의’는 실수를 없애기보다 해야 할 일조차 안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선 사소한 실수를 허용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병들이 주말에 집에 다녀올 수 있게 하는 등 획기적인 병영문화 개선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의사소통의 문화심리학’에서 정서적 공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간은 의사소통을 할 때 가벼운 스킨십과 눈을 마주치면서 교감하게 돼 있다”며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물 흐르듯 정서적 공유를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마음의 공유는 정서를 공유하고 같은 가치·시선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각종 갈등 등의 문제는 과거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 이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사소통의 핵심은 상대로부터 감탄을 받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정서적 공유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면서 “군대에서도 계급의 고하와 상관없이 상대에 대한 칭찬과 감탄 등으로 긍정적 반응이 지속되도록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