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국정감사 또 파행

입력 2014-10-24 02:57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또다시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의 거취 문제로 파행을 빚었다. 안 사장에 대한 기재위 차원의 사퇴결의안이 채택된 상태에서 안 사장이 국감장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찬반이 격렬해지면서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재위는 이날 수출입은행과 KIC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시점까지도 증인 채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해 회의 시작부터 30분가량 지연됐다. 회의 시작 후에도 안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과 안 사장의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반대가 계속돼 결국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재위가 사퇴결의안이 채택됐는데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국감에 나온다는 것은 기재위 결정 사항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기재위는 오후 들어 수출입은행에 대한 감사는 재개했지만 KIC에 대해서는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협의만 계속됐다.

안 사장에 대한 문제는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후 첫 업무보고 때 안 사장의 거취에 대해 기재위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당시 최 부총리는 야당 의원들에게 올해 안으로 안 사장의 거취 문제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안 사장은 지난 대선을 전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