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전되는데 아프리카는 창궐… 에볼라 치료 ‘극과 극’

입력 2014-10-24 02:23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선진국과 후진국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환자들이 속속 완치되는 반면 서아프리카는 에볼라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망자가 4877명에 달한다”며 “이번 주 내 에볼라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각각 1만명과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 감염자 중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출신 에볼라 감염 또는 의심환자가 9936명에 이르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첫 발병한 지난 4월 이후 이 지역의 감염자·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WHO는 지난주에만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 각각 700여건, 300여건의 에볼라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의 경우 에볼라 진료소들이 병상을 수요의 23%밖에 갖추지 못해 가족들이 환자를 집에서 돌보면서 에볼라가 점점 더 확산되는 실정이다. WHO는 서아프리카에 4388개의 병상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서아프리카 밖 국가들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두 번째, 세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니나 팸과 앰버 빈슨에게서 더 이상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미국 내 에볼라 환자 8명 중 지난 8일 사망한 한 명만 빼고 모두 상태가 나아진 것이다. 미 보건 당국은 더 이상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상대로 입국 후 21일간 에볼라 증세를 나타내는지 추적 관찰키로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내년쯤 에볼라 백신을 양산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이날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에볼라 백신 개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J&J 등은 2억 달러(2100억원)를 투입해 내년 초부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임상시험한 뒤 내년 5월까지 25만회 접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