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이정현 최고는?

입력 2014-10-24 02:32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와 함께 친박(친박근혜) 주류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의 선택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들마저 최고위원직을 던질 경우 ‘김무성호(號)’는 출범 100여일 만에 좌초하게 된다. ‘여당 최단명 지도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되는 셈이다.

일단 두 최고위원 측은 동반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 최고위원 측은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본인의 개인적 선택”이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뜬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 교감설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 측 역시 “특별한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계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주류 친박 의원들은 그동안 보수혁신위원회 인선 등 당내 사안과 ‘개헌 봇물’ 발언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김 대표의 독자 행보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려왔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만의 사퇴로 일단락될 경우 새누리당은 한 달 이내에 후보 접수를 하고, 1000명 이내로 구성되는 전국위원회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새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된다. 그러나 서·이 최고위원 등의 연쇄 사퇴가 이어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현 지도부의 집단체제는 깨지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는 선출직 5명의 최고위원과 2명의 지명 최고위원, 2명의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이 최고위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고 나머지 1명은 공석으로 뒀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김 최고위원 사퇴가 대표 흔들기로 이어질까 우려되지만 그건 계파와 상관없이 당 전체에 이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인천에서 열린 2014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에 참관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이 최고위원은 한국가스공사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함께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는 이야기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