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현대차 초라한 3분기 실적 불구 배당 확대 호재 5.8% 급등 이목

입력 2014-10-24 02:16

현대차가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크게 올랐다. 그간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워낙 급감한 탓에 오히려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효과를 냈다. 또 현대차가 배당 확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도 주가 반등에 일조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88% 급등한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487억원으로 당초 증권가의 전망치(1조7000억∼1조8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현대차 주가는 전날 장중 15만75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실적 우려가 이미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 예상에 근접한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이 “내년에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전날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새 회장으로 내정한 KB금융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호평 속에 1.56% 올랐다. KB금융 주가는 지난달 4일 임영록 회장의 사퇴 거부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달 들어 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겨우 하락세가 진정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윤 회장 내정이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였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음에도 지배구조 문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회장 선임을 계기로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자회사로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잘만테크는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잘만테크는 1999년 설립된 컴퓨터 냉각장치 전문업체로 2007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중국 제조업 지표가 발표됐으나 코스피지수는 국내 대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해 소폭 하락(-0.27%)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