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극단적 폭력성이 세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23일 중동 지역 선교 전략을 다루는 세미나가 열렸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문안로 백석대에서 개최된 ‘중동 및 마그레브 선교전략’ 선교포럼에서 발제자들은 “한국교회는 IS의 출현과 중동에 미칠 역학 관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IS의 위협에도 중동 선교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그레브(Maghreb)는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를 가리킨다.
장훈태(백석대) 교수는 “중동의 평화를 원한다면 이슬람 세계를 현실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IS의 실체는 살라피주의 지하디스트이며 이들은 폭력적 지하드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살라피주의는 7세기 이슬람 초기의 사상과 태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수니파 강성 원리주의의 일파다.
장 교수는 “교회는 싸움이 아닌 평화스런 방식으로 중동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중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S의 진격으로 고통에 빠진 지역을 위한 선교전략으로 교육과 방송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슬람 세계의 이해에 대해서는 서정민(한국외대) 임기대(한국외대) 교수가 맡았다. 서 교수는 2011년 마그레브에서 불기 시작한 시민혁명을 분석했다. 그는 “아랍권에서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는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민족적, 세속적 성향이 짙다”며 “이로 인해 이슬람 극단세력의 활동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두바이 신드롬과 사우디의 변신 노력은 주목할 변화”라며 “21세기 기독교와 이슬람은 존중과 공생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마그레브를 100% 이슬람 지역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권역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마그레브 국가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아랍어를 쓴다고 해서 이 지역을 아랍 이슬람적으로 이해하려는 것은 서구중심적 시각”이라며 “북아프리카의 원주민인 베르베르의 특이성과 다양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IS는 폭력적 지하디스트… 그래도 중동선교 계속돼야”
입력 2014-10-24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