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갈등] 레슬링 간신히 부활했는데… 협회 진흙탕 집안싸움

입력 2014-10-24 02:23
대한레슬링협회장과 집행부 사이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협회 집행부는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성순 회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190여 쪽에 이르는 자료를 공개했다.

앞서 임성순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학열 사무국장과 김기정 전무이사 등 집행부가 협회 내에서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면서 회계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금 지급을 강요했다”며 “검·경 스포츠 4대악 비리신고센터에 이들의 행동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검찰에도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협회 집행부는 임 회장의 주장과 관련된 개인 회사의 대표와 국제연맹 집행위원, 협회 총무 담당 직원 등 ‘증인들’을 기자회견에 참석시켜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주장을 반박했다. 협회 집행부는 2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 회장에 대해 24개월 직무정지의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정관상 취임 1년이 되지 않아 해임시킬 수 없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뒤 내년 대의원 총회를 통해 정식 해임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과 집행부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데다 주장도 완전히 엇갈려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레슬링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으나 내부 갈등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게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