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신 4저시대’ 일본을 통해본 세계경제 미래

입력 2014-10-24 02:52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일본으로 간다! 일본이 이미 경험한 25년 불황. 그게 세계의 미래다. 이 책의 주장은 이것이다. 세계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시대’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25년 불황을 통해 이 시대를 미리 경험했으므로 일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석해 보는 것이 하나의 힌트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25년 경력의 애널리스트로 2004년 ‘디플레이션 속으로’라는 저서를 통해 세계가 저성장 기조로 진입했음을 국내에서 처음 지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 시대를 ‘전환형 복합불황’으로 규정한다. ‘복합불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의 종합적인 침체를 뜻한다.

책에 따르면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에서조차 ‘일본화(Japaniz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률, 물가, 투자,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는 ‘신 4저시대’에 돌입하기 직전이다. 정도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미국까지 일본과 유사해지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일본형 불황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모델이라고 본다. 불황기에 실패를 거듭해온 일본처럼 해선 안 된다, 한국이 생존하려면 일본이 갔던 길의 반대로 가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모범사례는 있다.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이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