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대어’ 전북 잡고 결승행

입력 2014-10-23 05:33
FC서울과 성남 일화가 2014년 하나은행 FA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울은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8분 터진 수비수 김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다. 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성남FC가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와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5대 4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전북은 2년 연속 승부차기 때문에 울었다.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한 서울과 성남은 11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상금 2억원과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놓고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이던 1998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16년 만에 다시 패권을 잡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3년 만에 결승에 오른 성남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한걸음만 남겨뒀다.

서울은 이날 상주를 상대로 정예요원들을 모두 출격시켰다. 경기는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상주의 밀집수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주는 예상을 뒤집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며 서울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8분 센터백 김진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센터백 김주영이 놓치지 않고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주는 후반 들어 공세적으로 서울을 몰아붙였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성남은 ‘라이언킹’ 이동국을 필두로 한 전북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특히 성남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이 여러 차례 돋보였다. 반면 전북은 이날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승부차기에서 전북과 성남은 1∼4번 키커까지 득점하며 4-4로 숨 막히는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전북의 5번 키커 이승기가 찬 볼이 크로스바를 넘은 반면 성남의 박진포는 상대 골대 오른쪽 하단에 볼을 정확히 꽂아 승부차기 5-4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