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형제의 난 전선 확대… 조석래 회장 차남이 형 고발

입력 2014-10-23 03:15

소송을 진행 중인 효성가(家) 형제들 사이 전선이 확대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변호사는 지난 21일 형인 조현준(46) 사장과 계열사 임원 등 8명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 변호사는 고소장에서 조 사장과 임원들이 노틸러스 효성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 인포메이션 시스템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고, 고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그룹의 전사 IT시스템 교체 프로젝트 비리 감사내용과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도 고소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 측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여러 비리 증거들이 포착됐으나 해당 임원에게는 아무런 시정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자신만 내부 비리 세력의 모함을 받아 회사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는 조현상 부사장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가 지난해 2월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월에는 자신과 아들 명의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7월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최대 주주는 각각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43) 부사장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