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B금융지주 회장에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되며 금융권 수장의 학맥 지형도에 성균관대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명박정부 당시 금융권을 호령했던 고려대 인맥이 지고 연세대 출신과 성대 출신의 양강 구도로 판세가 짜여지는 모양새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서울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대 출신이다. 윤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영대 75학번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법학과 73학번이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행정학과 73학번이다.
이명박정부 때 금융권을 주름잡았던 고려대 인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이른바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이 고려대 출신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이들이 차례로 물러나면서 금융권에서 고려대 인맥은 위축됐다.
반면 금융권에서 연세대 인맥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경영학과 70학번)와 김한조 외환은행장(불어불문학과 75학번), 기업은행 사령탑을 맡은 권선주 행장(영어영문학과 74학번)이 모두 연세대를 나왔다. 금융지주사 중에선 지난해 6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세대 출신(경제학과 78학번)이다.
선정수 기자
금융권 수장 학맥 성균관대 약진
입력 2014-10-23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