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저가 스마트폰 출고가가 인하된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고사양 최신폰은 대상이 아니어서 가격인하 체감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3일부터 G3 비트, G3 A, Gx2 등 중저가 스마트폰 3종의 출고가를 내린다고 22일 밝혔다. 이동통신 3사에 모두 출시되는 G3 비트는 49만90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7만원 인하하고,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G3 A는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5만5000원 내린다. LG유플러스 전용인 Gx2는 69만3000원에서 9만3500원 내린 59만9500원으로 조정된다.
LG전자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전자는 G3, G3 Cat.6 등 최신폰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통사들은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제품의 출고가 인하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69만9000원인 갤럭시S4를 비롯해 갤럭시 알파, 갤럭시 노트3 네오 등의 출고가 조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통사들은 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출고가 인하가 이뤄진 만큼 서서히 제도 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갤럭시 노트4, G3 등 관심이 높은 고사양 최신폰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통사들은 최신폰의 보조금을 10만원 중반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또 갤럭시S4처럼 한때는 프리미엄 제품이었으나 출시 시기가 15개월이 지난 제품은 보조금 규제가 없기 때문에 출고가 인하는 큰 의미가 없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구형 스마트폰이나 중저가 제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가격을 조정해 왔기 때문에 단통법으로 인해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입력 2014-10-23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