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함께 만드는 일자리] 신발기업 부산 U턴… 민선 6기 100일간 3만명 고용창출

입력 2014-10-24 02:10
지난달 30일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경력직 일자리박람회' 참석자들이 부스를 돌며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왼쪽 네번째)이 지난달 23일 중국 등 해외에 진출했던 5개 기업과 '부산 유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3일 시청에서 국내 5개 대표적 신발기업과 '해외사업장 부산 유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아웃도어 신발분야 아시아 1위 기업인 트렉스타와 삼일통상, 에이로, 대성FNT 등 중국 톈진과 칭다오에 진출했던 4개 기업과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삼덕통상 등이다. 이들 기업은 60억∼175억원의 부산공장 신설을 위한 사업비 투자와 51∼300명 등 518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키로 했다. 이들 기업의 '부산 유턴'은 현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부담 해소도 이유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부산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시는 민선 6기 서병수 부산시장 출범 후 100일 동안 이 같은 해외기업의 부산 유치 등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시는 고용증가 효과가 큰 국내외 우수기업, 해외 글로벌 기업을 효율적·전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 8월 14일 시장 직속으로 ‘좋은기업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8월 28일 노·사·민·정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 중 제일먼저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는 청년,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희망 중장년 등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고용노동부는 시의 취업지원 노력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 개발 등 기존 사업방식의 개선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등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용관계 전문가들로 ‘일자리창출 추진전략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일자리 창출 추진전략 수립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역인재 먼저 고용하기 및 노·사·민·정 화합실천 결의대회와 채용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분위기조성 및 노·사·민·정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와 아이디어 및 시행 가능한 시책을 발굴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민선 6기 출범 100여일 동안 264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만8820명의 일자리 유치를 협약했다. 올 상반기 시의 일자리 창출 실적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1696개 등 모두 1만3083개의 실적을 올렸다.

시가 이처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서 시장의 ‘일자리 만능론’ 신념 때문이다. 서 시장은 취임과 함께 부산을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할 것을 제시했다.

취임 초부터 “일자리는 내 임무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시장의 신념에 따라 시는 안정되고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전 공무원들이 밤낮없이 뛰고 있다. 우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많은 기업들이 부산을 찾게 되고 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보고 제조업 등 뿌리산업을 비롯해 금융 관광 마이스(MICE) 등 서비스 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부 특혜의혹을 받더라도 획기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또 우수한 부산의 교육과 자연환경, 편의시설,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과 산업기술을 혁신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이 분야에 보다 중점을 두고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책으로 부산의 인재(Talent)와 기술(Technology)의 잠재역량을 폭발적으로 극대화해 지역인재와 기술에 대한 혁신으로 산업구조를 새롭게 변경함으로써, 좋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TNT 2030’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을 통해 인재육성과 산업기술혁신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전략산업분야의 인재양성 및 기술혁신의 기반을 조성해 해양플랜트, ICT(정보통신기술)융합,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원자력의생명과학, 식품 및 바이오 등 전략산업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 육성, 강소기업 컨설팅 등 고용촉진·제품판매 지원 등 육성, 국제금융도시 활성화, 산업단지 미스매치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보다 세밀하고 종합적인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여 밀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에서 조성 중인 1800억원의 투자진흥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대기업 및 국내외 우수기업 유치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구 이바구길 등 해마다 2000개의 부산특화 노인일자리를 보급할 예정이다.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는 여성일자리센터 20곳 외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지역특성에 맞는 유형별 새 일자리센터를 확충하고 맞춤형 직업훈련교육 확대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