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일자리 창출 사업은 ‘홍준표식 청년 일자리’ ‘홍준표식 트랙’ 등으로 불린다.
홍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년 일자리’에 ‘기업 트랙’을 접목한 정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와 도내 10개 대학, 삼성창원병원이 지난 7월 29일 채용확대를 위한 트랙 개설 협약식을 체결함으로써 도내 19개 전체 대학이 트랙을 보유하게 됐다.
‘트랙’은 기업체가 원하는 현장 밀착형 인재를 대학이 체계적으로 교육해 취업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남도는 매년 도내 청년 375명이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이 프로그램은 대학, 학생, 기업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남도는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기업들이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전에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더라도 곧장 현업에 투입하기에는 부족해 OJT(직장 내 교육훈련) 교육이나 견습, 수습 등의 형태로 직장 내 훈련을 실시해야 했다. 자연히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는 경력자를 뽑으려는 경향이 커졌다. 경남도는 이런 기업들의 욕구와 흐름을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업이 원하는 훈련을 대학과 연결했고 이는 기업과 대학의 윈윈(win-win)으로 이어졌다.
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도내 대기업, 중견기업과 협약체결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일 현재 53개 기관·단체 등과 협약해 8785개의 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협약체결은 곧장 취업 확대로 이어졌다. 도가 올해 6월말까지 신규채용을 한 협약기업을 조사해 보니 협약 전 보다 채용이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대우조선해양(160명), KAI(70명), LG전자(15명) 등 대기업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그동안 도·기업 간 협약체결이 도내 대학생들의 취업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대학 간 실무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운영 시 협약기업의 인사팀장을 참여시켜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채용 정책 등을 협의해 왔다.
도는 앞으로 도내 대학생 채용확대 협약의 실효성 확보에 주력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약기업의 채용현황을 분석해 청년 일자리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도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협약체결 기업 현장체험 사업을 추진해 취업 준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홍 지사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별 특색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트랙 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취업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경쟁력은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에 많이 취업할 때 자연스레 올라간다. 아무리 좋은 대학이라도 취업이 안 되면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들고, 경쟁력도 점차 약해지기 마련이다.
도는 지방대의 경쟁력이 지역경쟁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도내 주요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기업트랙을 집중 개설해 왔다. 기업트랙 개설 대학은 지난해 4개 대학에서 올해 19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수강 인원도 40명에서 375명으로 증가했고 연말에는 400명이 넘을 전망이다.
협약기업의 도내 대학생 채용인원도 지난해엔 협약 전에 비해 2.2배로 늘었고 올 상반기는 2.8배까지 확대됐다. 올해 말에는 트랙협약 기업의 신규 채용 실적이 이전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이 잘 돼 학생과 대학들도 좋지만 기업들도 좋은 인재를 가까운 지역에서 채용할 수 있어 만족해 하고 있다. 이직률을 낮추고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함께 누린다.
박무훈 창원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트랙에 대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인 KAI트랙은 우리 지역에서 첫 사례”라며 “입학정원 50명 중 10명이 트랙을 통해 대기업 등 좋은 일자리 취업이 보장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KAI트랙 선발학생인 인제대 오기택(정보통신공학과 4)씨는 “KAI트랙에 선발된 후 주변에서 부러워하고 특히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신다”며 “KAI트랙은 지방대생들의 취업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세계의 유수한 일류대학들이 그러하듯 도내의 대학들도 점점 자체 경쟁력을 높여가는 추세에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트랙인원을 1000명으로 확대하고 트랙을 시스템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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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4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