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함께 만드는 일자리] 울산의 선택이 미래 먹거리… “규제 풀어 일자리 15만개 창출”

입력 2014-10-24 02:24
김기현 울산시장(왼쪽)이 지난달 25일 알 가라위 어드밴스드사 CEO(왼쪽 두번째), 이재훈 SK가스㈜ 대표와 프로필렌공장 합작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김 시장은 취임 후 1조60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울산시 제공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달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투자유치 콘퍼런스에 이어 사우디 주베일 산업도시를 방문해 SK가스㈜ 및 어드밴스드(Advanced)사와 PDH공장 합작투자 MOU를 체결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SK가스와 어드밴스드사와의 합작 외국인투자기업인 SK어드밴스드㈜는 2016년까지 울산시 남구 용연로 299 일대 10만4000㎡의 부지에 1조600억원을 투자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공장을 신설하게 된다.

공장이 신설되면 100여명의 직접고용효과와 연평균 2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울산시가 유관기관과 긴밀한 투자유치협력체계를 구축해 규제완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회의 때마다 “규제완화 과정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류들에 대해 감사에 지적당할 것을 걱정해 주저해서는 안 된다. 규제완화 과정에서 생기는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며 행정 조직에 규제 혁파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는 당연히 폐지하고, 현재의 여건에 맞지 않게 과도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는 개선해 기업가 정신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제가 돌아가야 일자리도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논리다.

김 시장이 규제완화를 외치는 이유는 현재 울산의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1970∼2010년까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으로 울산은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울산은 기로에 서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울산 경제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이 세계 경기침체와 중국의 고도성장 등으로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면서 고용시장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투자와 산업을 재편하지 않으면 ‘산업수도 울산’의 영광을 반납해야 한다.

시는 민선 6기 김기현 울산시장 출범 후 100일 동안 이 같은 해외기업의 울산 투자유치 등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시는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 민선 6기 비전 구현의 핵심 키워드는 울산 미래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과 일자리 창출에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18년까지 총 5조3865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5만여 개 창출, 취업자 수 63만명,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민선 6기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공시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전체 예산의 약 30%인 1조여원을 5년간 103개 일자리 창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만6610명을 비롯해 2015년 2만7478명, 2016년 2만4823명, 2017년 3만6025명, 2018년 3만7877명 등 총 15만2813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 진다.

부문별 일자리 창출 목표를 보면,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일자리사업 4만1382명,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 등 직업능력개발훈련 2337명, 채용박람회를 비롯한 고용서비스 부문 1만884명, 청년인턴지원사업 등 고용 장려금 부문 5856명,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사업을 비롯한 창업지원 부문 1920명 등의 일자리를 확보해 나간다.

시는 우선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기업·투자 유치, 자유무역지역 조성,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등 산업 인프라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안이다.

또 공공 및 사회서비스, 취약계층(여성, 노인, 장애인 등), 청년층 재정 지원 등 효율적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지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바이오화학, 환경산업 등 차세대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력 양성을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및 청년·여성 일자리 제공에도 행정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울산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책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과 공무원들이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과도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와 애로사항을 듣고 시의 규제개혁추진단을 중심으로 과감한 규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 경영 지원, 중소기업의 경영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년 초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켜 벤처·중소기업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민간 중심의 창조경제협의회를 이달 중 구성해 연말까지 창조경제 추진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민·정협의회 구성 운영과 울산고용포럼, 울산인적자원개발협의회 등 지역 고용 거버넌스 내실화도 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고용 목표가 달성되면 지역의 2018년 기준 고용률은 66%로 2013년의 61.8%에 비해 4.2%포인트가 높아지고 취업자수도 2013년(54만6000명) 대비 9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시장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통해 울산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