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남학생 7명 중 1명 흡연 여학생은 10년 새 절반으로 ‘뚝’

입력 2014-10-23 02:11

중·고교 남학생 7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째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여학생 흡연율은 10년 새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소 줄었던 아침식사 결식률과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최근 4∼6년 사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 6∼7월 800개 학교 중1∼고3 청소년 8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 14.0%가 담배를 피우고 있고 그중 절반은 매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남학생은 4명 중 1명(24.5%)이 담배를 피우고, 6명 중 1명(16.4%)이 매일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흡연율은 4.0%로 가장 높았던 2006년 9.2%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처음 흡연한 시기는 11세 전후로 나타났다.

흡연은 청소년의 다른 건강행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 음주율(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은 16.7%로 집계됐는데, 매일 흡연하는 경우 음주율이 74.8%로 평균보다 4.5배나 높았다. 반면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음주율은 9.6%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매일 흡연하는 청소년(40.9%)이 비흡연 청소년(24.5%)보다 1.7배, 아침식사 결식률은 매일 담배 피우는 청소년(40.8%)이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26.8%)보다 1.5배 높았다.

청소년 5명 중 2명(37.0%)은 스트레스를, 4명 중 1명(26.7%)은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스트레스는 여학생(43.7%)이 남학생(30.8%)보다 많이 받았다. 고3 학생들은 스트레스(44.5%)와 우울감(31.7%)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28.5%로 2011년 24.4%로 떨어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탄산음료(24.0%→26.0%)와 패스트푸드(12.1%→15.6%) 섭취 비율도 2009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