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22일 경기도 국정감사는 지난 17일 발생한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핵심 쟁점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여당 의원들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해 책임을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사고가 나고 나서 경찰과 소방본부가 ‘12명 사망’을 추정하고 부상자 이송과정에서 망자로 된 사람을 생존자로 발견해 분당제생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이는 재난구조의 ABC도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임수경(비례) 의원은 “10월 10일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도지사 명의로 안전대책 협조 공문을 보냈는데 도지사가 이걸 모르고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남 지사가 “명의는 도지사로 돼 있지만 실제는 분당소방서로 간 것이다. 팩트는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지난 10일 분당구청 등에 보낸 경관광장 사용신고서를 보면 관람객이 2000명인데 사용 면적은 260㎡, 78평으로 돼 있다”며 “평당 25명이 넘는 허위신고”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지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성남시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경기도를 옹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사고 후 남 지사가 겸허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한 뒤 “성남시장은 책임지는 자세는 안 하고 변명으로 발뺌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이 시장에게 “이 시장이 행사 축사 요청을 받았고 성남시민이 많이 모인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책임회피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말했다.
강 의원 질의 과정에서 이 시장이 웃음을 짓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성남시장이 나와 실실 쪼개고 웃어서 되는 자리냐. 국민이 다 보는 자리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시장은 “(강 의원의 질의가) 기가 막혀서 웃었다. 질문하면 답변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이 시장은 남 지사의 사과 기자회견을 빗대며 “다른 분처럼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우아하게’ 할 수 있지만… 저는 유가족 등을 밤낮으로 찾아다니며 행동으로 했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그게 우아한 것이냐”며 주먹으로 책상을 치기도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판교 환풍구 추락참사] “관람객 2000명 사용면적 260㎡로 허위신고”
입력 2014-10-23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