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볼라 대응 의료진에게 국제 수준의 ‘C등급’ 전신보호복 5300개를 지급하기로 했다. 에볼라 발병국에 파견될 의료진 자원자 공모는 24일부터 시작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C등급 전신보호복 5300개를 17개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지급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에볼라 의료진 보호 장비의 수준을 강화해 안전지침을 새로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또 국내 에볼라 대응 의료기관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개인보호구 입고 벗는 법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C등급 전신보호복은 기존의 D+등급 보호복보다 방수성이 뛰어난 전신보호복, 이중 장갑, 이중 덧신, N95 호흡마스크(또는 전동식 호흡장치), 안면보호구로 구성돼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최재욱 소장은 “C등급 보호구의 올바른 착용법과 탈의법을 훈련할 인력이 더 중요하다”며 “제대로 훈련이 안 되면 언제든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파견 의료진과 국내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보호 장비 착용·탈의법 훈련 기간을 2주로 권고하고 있다.
C등급보다 높은 수준의 A·B등급 보호복은 입고 벗는 데 오래 걸리고 입은 뒤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는 게 문제다. A등급 보호복은 냉방장비, 공기통, 무전기 등을 착용한 뒤 겉옷을 입어야 해 혼자 입는 것도 불가능하다. A등급 보호복은 에볼라 환자를 수술하는 등 아주 위험한 경우에만 쓰이고 있다.
복지부는 파견 의료진 공모를 24일부터 하기로 결정하고 의료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어 자격기준과 파견 단계에서 고려할 사항 등을 논의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에볼라 대응 의료진에 국제 수준 보호복
입력 2014-10-23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