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온 훈풍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1930선을 회복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69포인트(1.13%) 오른 1936.9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국내 증시도 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국 주택 지표의 호조로 다우지수가 1.31%, S&P500지수 1.96%, 나스닥종합지수가 2.40% 올랐다. 유럽 증시도 ECB가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 유로존 국가의 회사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12월 ECB가 유로 회사채를 사들이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CB 대변인은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코스피는 미국·유럽발 호재에 반등했으나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상승폭을 더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형주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현대차 주가는 장중 15만7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가 전날보다 3.29% 내린 16만15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비율 상승, 파업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3.99%, 2.22% 하락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8.98%나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 우선주도 11.80% 급등했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7000억원을 돌파하고, 면세사업은 2017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美·유럽발 훈풍 ‘21P 상승’ 마감
입력 2014-10-23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