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톰 말리노스키 민주주의·인권 및 노동 담당 차관보가 오는 27, 28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리노스키 차관보는 방한 중에 정부 당국자, 시민단체 지도자, 탈북자 등을 만나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확대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말리노스키 차관보는 지난 4월 국무부에 합류하기 전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워싱턴지부 국장을 지냈다. 또 1998∼200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선임국장을 역임하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 관련 연설문을 작성했다. 한국 방문에 앞서 22∼26일 베트남에서 인권 신장 방안을 협의한다.
이런 가운데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인 정치범수용소 존재를 부정하며 “현장 실사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장 차석대사는 지난 20일 미국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정치범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고, 정치범수용소는 있을 필요도 없다. 탈북자들을 내세워 조작했다”며 유엔이 북한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자료로 제공하라면 다 할 수 있다”며 “이제 와서 우리 수뇌부를 걸고 드는데 진짜 참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차석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자, 협력하자, 지금까지 우리가 다 뻗치던(제안하던)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우리는 그에 맞는 선의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북한 인권 개선 방안 논의… 美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 내주 방한
입력 2014-10-23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