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요정’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캔자스시티의 열렬한 한국인 팬으로 유명세를 떨친 이성우(38) 씨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응원을 했지만 팀은 1대 7로 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 ‘가을 바퀴벌레’란 별명을 얻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을 거두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캔자스시티의 질주를 막았다.
승부는 경기 초반에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파블로 산도발이 상대 선발 제임스 실즈에게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얻은데 이어 헌터 펜스의 투런 아치까지 더해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4회초 마이클 모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바뀐 상대 투수 데니 더피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5-0으로 승기를 굳혔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에도 무사 1루서 터진 조 패닉의 1타점 중월 3루타, 이어진 산도발의 좌전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캔자스시티는 7회말 살바도르 페레스의 솔로포로 1점을 뽑았을 뿐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짝수 해에 유독 강했던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한번 짝수 해 우승에 성큼 나섰다.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3.3%이며, 최근 10년으로 좁히면 90%에 달한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2010년(1승, 8이닝 무실점)과 2012년(1승,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월드시리즈 3승째를 챙겼다. 범가너가 월드시리즈에서 점수를 내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샌프란시스코 먼저 웃었다
입력 2014-10-2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