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한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통일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는 22일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독일 통일-한국의 모델인가?’라는 주제로 통일에 관한 특강(사진)을 했다. 채수일 한신대 총장과 연규홍 신학대학원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강에서 마파엘 대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통일 독일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말하면서 “외교적 차원이나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통일을 위해 차분하게 노력했지만 대내적으로는 동서독 모두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통일이 찾아왔다. 한반도도 언제든 갑작스럽게 통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통일을 기회보다는 위기로 인식하고 통일에 대한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일이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서 서독이 동독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고 동등한 파트너로 동독 사람들을 존중했다는 것과 그 안에서 교회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곽경근 선임기자
“한반도 갑작스런 통일 염두에 둬야… 한국 젊은이 기회보다 위기 인식” 주한 독일대사, 한신대 특강
입력 2014-10-23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