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2%로 낮아지며 초저금리 상황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안전 자산을 찾는 금융 소비자들은 돈 맡길 곳을 찾기 어렵다. 초저금리 기조가 영업 환경을 악화시키며 시중 은행들도 비상이 걸렸다. 고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해 손쉽게 돈을 벌어들이던 시대는 끝났다. 은행들은 각종 우대금리를 내걸며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불경기에 더욱 어려운 소외계층에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눈에 띈다.
◇따뜻한 금융 커지는 혜택=NH농협은행은 가입자의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Heart(하트)정기예금을 내놨다. 지난 20일 현재 기본금리는 연 2.12%로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2.82%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최대 0.7% 포인트로 사회봉사활동자 및 기부자(후원자), 모범납세자, 헌혈자, 장기기증서약자, 국가·독립유공자, 다자녀가구 세대주, 노부모부양 세대주에게 각 항목별 0.1% 포인트, 최대 0.6% 포인트를 적용한다. 하트적금과 하트정기예금을 같은 날 동시에 가입하면 별도로 0.1%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트적금은 기본금리 2.18%로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4.18%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납입횟수(계약기간별 20∼40회 이상)에 따라 0.1% 포인트를 별도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분기별로 고객명의로 기부하는 ‘우리함께 행복나눔 통장’을 선보였다. 기부이체 실적이 있으면 거래수수료가 면제되는 입출식 통장이다.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납입금액 10만원, 20만원 두 가지로 구성된 1년제 정기적금으로, 우리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한다. 연간 1% 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는 만기에 고객명의로 기부된다. 또한 ‘우리함께 행복나눔 신용카드’는 전월실적, 사용횟수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함께나눔 포인트’ 0.5%가 적립 및 기부되며 전월 이용실적 충족 시 영화관,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저금리 시대 실속파들의 선택=‘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KB Star*t 통장’과 더불어 KB의 대표 급여통장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KB Star*t 통장’이 잔고가 적은 청년층 고객에게 월 평잔 100만원까지 연 2.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라면,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급여이체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수수료 면제 혜택과 목돈을 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적금 상품 금리우대 혜택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장인 맞춤 상품이다. 3개월 평균잔액 100만원 이상이거나 3개월간 KB카드 이용실적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무제한으로 자동화기기 시간외 이용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 통장 가입자는 다양한 금리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IBK흔들어적금’은 10명 단위로 모이거나 추가납입 실적에 따라 최고 0.8%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스마트폰에 ‘IBK흔들어적금 앱’을 설치한 뒤 자동이체 조건(이체일, 월 납입액)이 같은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어 멤버를 늘리면 인원수에 따라 최대 0.6% 포인트까지 금리가 추가된다. 또 앱을 통해 적금을 3회 이상 추가 납입하면 0.2% 포인트를 더해 우대금리를 최고 연 0.8%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6개월제 연 2.45%, 1년제 연 2.90%, 2년제 연 3.00%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단기간 예치자금이라면 신한PWM센터의 중국정기예금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일부 절세 상품으로 종합과세 대상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1억원 기준으로 6개월 예치 시 2.1% 금리일 때 과표를 66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1억원 이상일 때는 신용등급이 높은 전자단기사채(일명 회사채)를 추천한다. 단기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리가 2.3∼2.4% 수준이다.
1∼3년 정도의 기간으로 운용한다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제안한다. 주가연계상품(ELS, ELF)은 가입한 이후 일정기간마다(만기 3년, 6개월 조기상환 충족 시 해지 가능) 조기상환 충족 여부에 수익률을 계산해주는 방식으로 이자를 한꺼번에 받거나 매월 이자를 수령할 수 있는 월지급 상품이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금융 3중덫을 넘어라 (2)] 0.1%라도 더… ‘우대금리’로 소비자 마음 잡는다
입력 2014-10-23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