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편 든 박지원

입력 2014-10-23 02:1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실수로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비대위원이 “같은 정치권의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연일 ‘김무성 지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 비대위원은 2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너무 과민반응이다”며 “소위 청와대 고위층 인사라는 말을 빌려 집권 여당의 대표에게 그렇게 심하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는 철저한 개헌론자로 정기국회, 세월호 국회가 끝나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작심하고 하지 않았겠느냐”며 “김 대표가 그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를 하고 한발 물러선 것은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헌을 하려면 내년이 마지막 적기”라며 “박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를 강하게 부르짖었는데 국가 개조의 가장 큰 핵심은 개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은 동교동계, 김 대표는 상도동계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18대 국회에서는 여야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여당에 이러쿵저러쿵 간섭하고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일은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나 있던 일”이라며 “민주정부 10년 사이 없어진 관행이 다시 생긴 것 같아 무척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관여, 개입하거나 또 가이드(라인)를 제시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