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FCPKU, Forum of Christian Presidents in Korean Universities)의 구성원은 국내 대학의 전·현직 크리스천 총장들이다. 조직 구성과 운영 방안이 독특하다. 국내 최고 기독 지성인들의 모임이지만 한 사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회장을 포함한 공동회장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집행하는 수평적인 구조다.
단체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정상운(56) 전 성결대 총장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정 전 총장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단체”라고 소개했다.
“기독인 전·현직 대학 총장들은 지금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우리 사회로부터 매우 강한 불신을 받는 위기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이단들이 그릇된 가르침으로 이 시대의 한국교회와 사회를 미혹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만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정 전 총장을 포함해 김성혜(한세대) 김재연(칼빈대) 권용근(영남신대) 신민규(나사렛대) 총장과 김성수(고신대) 정근모(호서대) 전 총장 등 전·현직 총장 30여명이 회원이다. 이들은 5월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고, 지난달 22일 우리들교회 판교채플에서 제1회 대학총장 포럼을 진행했다.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지난달 포럼은 우리 단체의 정체성을 알리고 그 역할을 시작하는 첫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 총장들은 학문과 지식과 대학경영의 경험을 살려 대학 간 연대와 새로운 정보공유,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나아가 대학사회 발전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회복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정 전 총장은 이 단체에서 공동회장 겸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내년부터 4차례 정기포럼과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기독교대학(일반대 포함)과 교회연합기구, 선교단체와의 유대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각 대학과 연대해 캠퍼스 복음화 전략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지나친 이론 중심의 신학교육 및 기독교 교양과목의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무분별한 이단의 해제와 정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031-467-8154).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대학기독총장포럼 설립 주도 정상운 전 성결대 총장, 전·현 대학총장들 한국교회 발전 방향 제시
입력 2014-10-23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