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유예하고 현행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일러 특사는 워싱턴DC 카네기평화연구원에서 열린 제네바 합의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묻는 말에 “만일 북한이 회담 복귀를 선언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핵 활동을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라”며 “전 세계는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2007년부터 2년간 이어졌던 협상 궤도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핵 활동 중단에서부터 불능화, 해체에 이어 궁극적인 핵 포기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성 있고 믿을 수 있는 6자회담 과정은 비핵화 추구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일러 특사는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유연하다”며 “우리는 대화 자체나 의제에 전제조건을 두지 않으며 북한의 요구사항과 불만에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알아보고(probe), 종용하며(prod), 검증(prove)하는’ 전략을 통해 북한이 옳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관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며 “여기에는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위해 고위급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北 핵 프로그램 중단 땐 6자회담 재개 가능하다”
입력 2014-10-23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