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균 선교사 “건강하려면 하나님 말씀으로 훈련 받아야”

입력 2014-10-23 02:50
필리핀에서 28년째 전치유 사역을 하고 있는 신성균 선교사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리핀 사역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성균(79) 선교사는 필리핀에서 28년 동안 자비량 선교를 하고 있다. 그의 선교 무기는 자신이 만든 ‘전치유(全治癒) 사역’이다.

전치유 사역은 영·혼·육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과 균형 운동을 통해 척추 등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그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복원술(復元術)이 전치유 사역의 근간이다.

하지만 복원술은 육체를 회복시키는 반쪽에 불과하다. 나머지 반이자 더 중요한 것이 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얻는 영혼의 회복이다. 그래서 그는 전치유 사역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고, 육체적인 치료보다 영혼의 치유를 우선한다고 강조한다.

1986년 이종윤 목사가 시무하던 할렐루야교회에서 첫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된 그는 전치유 사역을 통해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해 왔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철인’의 저자 다니엘 김이 필리핀에서 예수의 임재를 경험할 때 동행했던 선교사다.

신 선교사가 치유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7년부터였다. 그 역시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요통을 앓았다. 거의 10여년을 고생하며 병을 고쳐 달라고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기도했다.

그러다 국내 척추교정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꼽히는 최의학 선생을 만났다. 교정도 받고 운동 요법도 따라 하며 한편으로는 영어 일어 원서를 구해 복원술을 공부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허리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는 허리 아픈 사람만 보면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깨너머로 배운 ‘어설픈 척추교정’을 시도했다. 일부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자 신 선교사는 아예 지인이 직원으로 있었던 농아원을 찾아가 척추교정을 해 줬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다가 점점 횟수를 늘려 매일 가게 됐다. 그리고 가난한 달동네, 어려운 농어촌교회를 다니며 봉사했다.

학업도 병행했다. 동남보건전문대에서 물리치료학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의료선교학을 공부했다. ‘척추교정과 치유선교’라는 논문으로 국내 두 번째로 의료선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본격적인 치유선교를 위해 81년 ‘베데스다 봉사단’을 만들었고 드디어 86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필리핀 마닐라와 바기오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과 협력 선교를 펼쳤다. 방글라데시와 홍콩도 방문해 척추를 교정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어 마닐라의 한 해군 병원, 네그로스오리엔탈 섬 두마게티에 있는 ‘마리나 미션클리닉’,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바기오 필리핀침례교신학교의 치유선교복원센터 등 봉사 현장의 범위를 넓혀갔다.

신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는 아파서 찾아온 환자에게 무조건 이 이야기부터 한다.

“육체는 혼의 지배를 받고, 혼은 영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니 영이 먼저 건강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받아야 합니다.”

그는 요즘 두마게티 한 초등학교의 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치유선교를 하고 있다. 신 선교사는 생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봉사도 하고 복음도 전하며 보내겠다고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그는 본인 소유인 바콩 지역 1900여㎡ 땅에 ‘장애인 전치유 힐링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