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의 ‘황홀한 소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잠실서 개장

입력 2014-10-23 02:00 수정 2014-10-23 19:05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은 가족 관람객이 가로 25m 크기의 메인 수조 앞에서 물고기들의 유영을 감상하고 있다. 650종 5만5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흰색 돌고래인 벨루가 삼총사가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오른쪽은 물속을 떠다니는 꽃에 비유되는 해파리.
국내 아쿠아리움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수중터널.
어린이들이 수조 속 펭귄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소통하는 체험장.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는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로 가을 나들이 오세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연면적 1만1240㎡로 축구장 1.5배 크기에 수조가 5200여t이다. 전 세계 해양생물 650종 5만5000여 마리가 있어 도심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840m에 이르는 관람 동선을 따라 13개 테마로 이루어진 수조가 생태 흐름에 맞춰 설계됐다. 이 중에서도 가로 25m 크기의 메인 수조와 85m 길이의 수중터널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자랑거리. 메인수조 앞에 서면 대형 가오리를 비롯해 해양생물 1만여 마리의 유영이 마치 바닷속으로 여행을 온 듯 황홀하다.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선보이는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대표하는 해양생물이다. 흰색 돌고래인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에 몸무게 1.5t이다. 아이큐(IQ) 90으로 영리하고 생김새가 귀여워 어린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한다. 이곳에 살고 있는 벨루가는 모두 3마리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유럽 기준인 600t보다 2배 이상 큰 1224t의 수조를 마련해 벨루가들이 마음껏 돌아다니도록 했다.

벨루가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해양생물은 보름달해파리를 비롯한 다양한 해파리들이다. 물속을 떠다니는 꽃에 비유되는 해파리는 생김새도 독특하고 다양한 데다 수시로 바뀌는 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 밖에서는 뒤뚱거리며 걷지만 물속에서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날렵하게 수영을 하는 펭귄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해양생물로 생태설명회도 곁들여진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수족관을 단순히 해양생물을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직접 느끼고 알아가는 배움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 14종의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프로그램 운영에는 교육기획자, 수의사, 학예사, 평생교육사, 아쿠아리스트, 체험프로그램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벨루가, 바다사자, 펭귄, 수달 등의 생태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생태설명회도 독특하다. 벨루가의 경우 생태설명회를 진행하기 전 오프닝으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벨루가의 생태를 알기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다.

바다사자의 건강관리법을 소개하는 생태설명회, 메인 수조에서 진행되는 가오리 먹이주기도 눈길을 끈다. 펭귄 및 수달 생태설명회는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퀴즈를 풀며 진행된다.

관람객의 귀를 즐겁게 하는 존(Zone)별 테마송도 준비했다. 뮤지컬 ‘시카고’ ‘아이다’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박칼린 음악감독이 각 존의 분위기에 맞게 직접 작곡했다. 테마송은 모두 10개로 한국의 민물고기, 아마존, 극지의 펭귄, 바다사자, 경쾌한 바다, 해파리, 해저세계, 심해, 활기찬 바다, 바다 동굴 등이 주제다.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직원들이 입는 디자이너 코스튬도 눈길을 끈다. 스타 디자이너 구원정씨가 직접 디자인한 밝고 화려한 패턴의 코스튬은 바닷속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벨루가, 바다사자, 가오리, 펭귄을 모티브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도 개발해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해양생물이 수중 환경에서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유지장치인 LSS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세균 전염을 예방하고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수조별 생명유지장치를 설치했다. 아울러 해양생물들의 건강과 서식 환경, 먹이 등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수의사 및 수질질병관리사가 상시 대기하는 등 해양생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25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