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고등법원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21일(현지시간) 열린 남아공 전 육상 국가대표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여자친구(29)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판사는 장애인이 감옥에서 겪을 특별한 고통을 주장하는 변호인의 변론을 기각하면서 “가난하고 혜택받지 못한 사람을 위한 법이 있고, 부자이고 유명한 사람들을 위한 또 다른 법이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면 이 나라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징역형 선고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치명적인 무기를 휴대하고 1발이 아닌 4발을 화장실 문에 발사했다”면서 “화장실은 좁은 곳이고 그 문 뒤에 숨은 사람은 탈출할 여지가 없었다”고 판시했다.
앞서 1심 법원은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과실치사 혐의는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자택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고의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손병호 기자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징역 5년형
입력 2014-10-22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