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코바코 사장 ‘친박 자소서’ 도마

입력 2014-10-22 03:40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듯 물을 마시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의 21일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보은’ 인사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곽성문 사장의 ‘친박(친박근혜) 자기소개서’가 논란이 됐다. 곽 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공개한 사장 재공모 지원서에서 “공직을 맡게 된다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썼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른바 ‘친박그룹’의 일원으로 의정활동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적기도 했다. 전 의원은 “국민은 친박 인사가 공영방송을 ‘종박(박근혜 추종) 방송’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곽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김 총재가 오후 1시로 예정됐던 출국시간을 바꿔 오전에 출국했으며,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의 전화도 받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의원은 “김 총재에게 국감 출석을 통보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국감에서는 ‘선피아(선거+마피아)’ 인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곽 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총재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1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윤종승(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도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 논란이 벌어졌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