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여러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펀드를 한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이 24일로 개장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개설된 계좌는 2만5000개, 누적 투자금액은 3500억원에 달한다. 주 고객층은 30·40대 남성이며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116영업일동안 2만4326개의 계좌가 개설됐다. 일평균 209개가 열린 셈이다. 이들 계좌로 투자된 금액은 총 3454억원으로, 계좌당 평균 1420만원이 투자됐다.
투자자 성별은 남성이 70.2%, 여성이 29.8%였다. 연령은 30대(33.8%)와 40대(28.7%)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13.80%)는 50대(16%)보다도 비중이 작았다. 인터넷으로 각종 물건의 최저가를 비교해 사는 20대가 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이어서 20대가 주 고객층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여윳돈이 부족해 펀드 가입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위험자산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30∼40대 중에서도 투자경험이 있고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올해 증시 이슈인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였다.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S형’(설정액 104억원·설정 후 수익률 3.69%)이 판매 순위 1위고, 우수기업 위주 장기투자를 표방하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97억원·3.46%)와 대표적 가치주 펀드 중 하나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S’(77억원·-0.77%)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펀드에 가입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성과는 양호한 편이다. ‘메리츠코리아증권1호(주식)S’가 12.7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펀드슈퍼마켓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9개가 설정 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91%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펀드슈퍼마켓 개장 반년… 배당주·가치주 인기
입력 2014-10-23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