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파견 보건 인력 내년 1월까지 활동

입력 2014-10-22 04:47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지역에 파견되는 우리나라 보건인력 본진은 이르면 11월 말부터 내년 1월 정도까지 2∼3개월간 현지에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견 의료진 본진은 20여명으로 구성할 생각이고 이르면 다음달 말 출발하게 될 것”이라며 “1월 말까지 활동하되 4주 단위로 교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진 20여명은 의사 간호사 검사요원 등 민간 의료진 10여명과 군 인력 8∼9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의료진 본진의 체류기간, 안전 대책 등을 확정한 뒤 다음주 곧바로 민간 자원자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공고하고 신청을 받는 ‘완전 공모’ 방식이다. 자발성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장관은 “감염내과 의사들 중심으로 자원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도주의적으로 봐도 의료진 파견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견 지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이 유력하다. 두 나라에선 현재 미국 영국 등이 에볼라 전문병원을 세우는 등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의료진이 합류해 협력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본진을 두 팀으로 나눠 4주 간격으로 보낼지, 한 팀으로 보낼지 등의 구체적 파견 방식도 검토 중이다. 또 내년 1월 이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될 경우 교대 형식으로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장관은 “제일 중요한 문제는 2차 감염 예방”이라며 “의료진이 보호 장비를 벗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훈련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호 장비 교육을 담당하게 될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처럼 사흘간 보호구에 대한 이론과 입고 벗는 실전 훈련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이 시행 중인 7일간의 환자 치료 교육이나 국경없는의사회의 2주간 실전 프로그램도 협의를 통해 적용할 계획이다.

본진 파견에 앞서 다음달 초 6∼8명 선발대를 먼저 보내 현지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이들은 본진의 활동 계획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발대는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21일)와 상관없이 2주 정도 임무를 마치면 곧바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선발대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격리 기간을 두지 않고 귀국시킬 것”이라며 “입국 시 강화된 검역 절차를 거치고 발열 등이 있는지 추적 관찰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