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추락참사] 환풍구 덮개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실험 35초 만에 지지대 반으로 갈라져

입력 2014-10-22 02:16
21일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사고 현장의 덮개를 지탱하고 있는 지지대에 대한 하중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은 기중기를 이용해 사고 현장에 남은 일자형 받침대 1개를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남=서영희 기자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 2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가 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몰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실험을 실시했다.

사고 당시 환풍구 위에 있던 27명의 합산 무게와 환풍구 덮개 받침대가 견디는 하중 등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실험은 사고 당시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받침대 중 세로 철제 지지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 견디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지지대 구조물 가운데 가로와 세로 1개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고 세로 1개만 남은 상태였다.

남은 지지대 1개를 대상으로 하중실험을 시작한 지 25초 만에 지지대를 고정시킨 볼트가 빠졌고, 35초 만에 지지대가 반으로 갈라졌다.

과수원은 사고 당시 이미 외부 압력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실험 측정값 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할 계획이다. 또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 앞서 2차례에 걸친 감식 결과를 포함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수사본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과수원 김진표 법안전 과장은 “감실 결과는 이르면 24일쯤 통보될 것”이라며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이번 실험 결과는 향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도급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몰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당초 설계대로 정품 자재를 이용해 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성남=강희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