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 초청 시름 달래줍니다

입력 2014-10-22 03:12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이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모자이크교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기독예술인들이 출연하는 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박종근 목사
서울 강남구 역삼럭키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한 서울모자이크교회는 20∼21일 농어촌 22개 교회의 목회자와 사모 41명을 초청했다. 올해로 4회째다. 전국에서 온 이들은 이 교회 성도들과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오랜 친구처럼 찬양과 율동을 함께하며 흥겨워했다. 또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란 주제로 특별강의를 듣고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기도를 드렸다.

기독예술인들이 공연하는 작은 음악회도 관람했다. 인근 영화관을 찾아 개봉 중인 영화를 보고 서울 나들이를 했다. 모자이크교회 성도들은 교회 식당에서 뷔페음식을 제공했고 옷과 생활필수품을 한 아름 챙겨주며 교제를 나눴다.

강원도 고성 아야진교회 구광희(65) 목사는 “농어촌교회 목회자에게 아름다운 섬김의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드린다”며 “침체된 목회에 활력을 얻어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 음식봉사를 한 모자이크교회 오남희(50) 권사는 “시골교회 목회자들을 도시교회가 섬길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모자이크교회는 ‘문턱이 높은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재산의 10분의 1은 사회에 환원할 수 있고, 제3세계의 버려진 아동을 입양할 수 있는 사람, 미혼모를 섬기는 사람 등 그리스도의 십자가군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 크리스천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게 이 교회 박종근(62·사진) 목사와 성도들의 비전이다.

교회는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모두 함께’를 설립해 북한 동포들도 돕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보냈고 여성용 생리대도 북한에 지원했다. 연 2회 수요예배를 드리지 않는 대신 미자립교회나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연합예배를 드리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출석 성도 100여명 중 83명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프리카와 동아시아 어린이를 일대 일로 입양해 지원하고 있다.

1994년 42세의 나이로 안양대 대학원장에 취임해 교계 최연소 대학원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박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새 목회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박 목사는 700여명이 출석하던 서울 잠원동 열린문교회를 2007년 사임하고 이듬해 서울모자이크교회를 개척했다. 열린문교회를 개척할 때 10년 후 다른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교인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

열린문교회 개척 때부터 원로목사제도를 없앴고, 목사정년을 70세에서 65세로 앞당겼다. 장로 정년제(65세)도 도입했다. 매년 교회예산과 지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자를 발간해 교회재정의 투명성을 유지했다. 교회임직문화 개선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임직식 때 전혀 헌금을 받지 않았다.

박 목사는 “아무렇게나 교회생활을 하는 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이며 나아가 세상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될 뿐”이라며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높은 도덕성을 갖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