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대학생들이 여전히 연 40%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이 턱없이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7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총 7만168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 총액은 2515억원으로 1인당 평균 350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 28.3%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준 현대저축은행은 평균 연 38.7%를 적용하고 있었다. 오에스비저축은행(36.6%) 스타저축은행(35.4%) 삼호저축은행(34.6%), 세종저축은행(34.3%), 참저축은행(32.3%) 등도 금리가 연 3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의 최고금리는 34.9%다. 법 개정 전에 돈을 빌린 뒤 채 갚지 못한 이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학생들의 부담이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20대 청년들은 학자금 대출에 시달린 나머지 ‘3포(연애·출산·결혼 포기) 세대’가 된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약탈적 대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었다.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위법하고 과도한 금리와 수수료는 문제를 삼고 있다”고 답변했다. 금감원은 일부 저축은행이 무조건 높은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관행을 없애도록 ‘신용등급별 원가산정체계’를 갖추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年 40% 육박… 대학생 7만여명 저축銀서 ‘고금리 대출’
입력 2014-10-22 02:03 수정 2014-10-22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