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군 공습前 연간 8000억원 규모 원유 생산”

입력 2014-10-22 02:49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의 공습을 받기 전까지 연간 8000억원이 넘는 원유를 생산해왔다고 미 시장조사기관 IHS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IHS는 공개한 보고서에서 IS가 하루 35만 배럴의 원유를 통제할 수 있었지만 기술력의 한계와 전투로 인해 5만∼6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200만 달러(약 21억원), 연간 8억 달러(848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이 생산한 원유는 대체로 육로를 통해 터키로 넘어가 암시장에서 판매됐으며 판매 가격은 배럴당 25∼60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IHS는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85.4달러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IS는 평균 40달러 선에서 매매하는 것으로 관측했다. 사실이라면 IS가 원유 판매로 얻은 수익은 미국이 당초 생각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게 된다.

앞서 니컬러스 라스무센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C) 부국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IS가 원유 밀매와 강도, 납치에 따른 인질 몸값 등으로 하루 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IS가 장악한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정유시설 등을 공습하면서 원유 생산에 타격이 있겠지만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샨 바리는 “IS의 생산 능력이 반 토막 났다고 치더라도 IS는 여전히 연간 4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19일 IS 트럭 두 대를 공격하며 세 번째 공습을 단행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전투기 두 대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티크리트 지역에서 정찰 임무를 펼치던 중 목표물을 발견해 GBU-12 레이저 유도 폭탄 세 발을 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19일과 25일에도 IS 공습에 나섰다.

그동안 IS 퇴치에 ‘비(非)개입’ 정책을 고수해온 터키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군대인 페쉬메르가가 터키 영토를 지나 시리아 코바니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