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성장률 둔화… 1910선 재추락

입력 2014-10-22 02:58

전날 반짝 급등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내외 시장의 관심을 모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악의 상황을 피한 정도였을 뿐 증시의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0.77%) 내린 1915.2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GDP 발표를 기다리던 주요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06.95포인트(2.03%) 급락한 1만4804.28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07포인트(0.72%) 내린 2339.66으로, 대만 가권지수는 8.50포인트(0.10%) 떨어진 8654.64로 장을 끝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7.3%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7.2%)는 웃돌지만 지난 2분기(7.5%)와 1분기(7.4%)보다 낮아진 수치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좋은 수치라기보다는 마지노선을 지킨 정도”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이 좋지 못하면 수출업 중심의 국내 기업 이익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상당수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하한가 문턱(-14.16%)까지 내려갔다. 현대중공업(-4.87%) 하나금융지주(-4.06%) LG(-3.59%) KB금융(-3.12%) 삼성전자(-2.08%) 등도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기술적 반등은 가능해도 대외 여건 때문에 2000선을 회복할 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빠르게 위쪽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하락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