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무원연금 개혁 꼭 연내 처리돼야”

입력 2014-10-22 02:37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반드시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새누리당에 강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마다 수조원씩 국민세금이 들어가야 하고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늦출 수 없으니 반드시 연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등 관련 이익집단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연내 처리’란 시한을 밝혀 정면돌파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은 물론 각종 공공기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법안 처리를 내년 4월 임시국회로 미루자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쐐기를 박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여권이 진짜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지 않겠느냐”며 “연내에 반드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희들(청와대)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여론도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빨리하지 않으면 여권의 의지를 국민이 믿을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봇물’ 발언에 대해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급한 국정과제가 많다”는 말로 청와대의 개헌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