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영상은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 합니다. 깜찍한 나무인형들이 알록달록한 보드게임판을 뛰어다니는데요. 정부가 사용자 정보를 요청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구글이 직접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글 자막도 제공됩니다.
“법을 준수하면서 정부의 과도한 요청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친절한 멘트와 함께 선글라스를 낀 FBI요원이 등장합니다. 구글은 수색영장이 발부되는 과정부터 상세히 설명합니다. 조사관이 영장을 법원에 넘기고 판사가 집행여부를 판단한다고요.
처음 영장을 전달받는 구글의 검열담당자는 영장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아동 안전 등의 긴급 사안은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다고 하네요.
영장은 프로듀서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프로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요.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요청하는 정보가 모호하진 않은지 판단합니다. 해당 사안과 관련 없는 정보까지 포함되지 않도록 영장 내용을 최대한 구체화합니다.
법적 요건이 갖춰지면 구글은 사법당국이 개인정보를 요청했다고 사용자에게 알립니다. ‘사이버 검열’이라는 오해가 생길 명분을 사전에 차단하는 거죠. 영장에 따라 수집된 정보는 인증서와 함께 조사관에게 전달됩니다. 프로듀서는 법정에서 구글에서 제공한 데이터가 맞다고 확인해주는 기록 관리자 역할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만 하나의 사건이 종결됩니다.
어렵고 따분한 내용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상이 끝나 있죠. 성우는 기록 관리자에게 “수염이 멋지네요”하고 농담도 던집니다.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재밌게, 그리고 솔직하게 전달할 때 신뢰는 자연히 생겨나지 않을까요?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