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개 교회 얻었지만 사회적 신뢰 잃었다” 기독교지도자協 심포지엄

입력 2014-10-22 03:11 수정 2014-10-22 09:30

지난 130년간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축복을 받은 한국교회가 최근 침체와 위기를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과 갱신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쇠퇴한 유럽과 미국교회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이를 거울삼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꿈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위기상황으로 보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가 21일 서울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주최한 ‘공교회성 회복과 교회본질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오늘과 내일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한국교회 지도자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이원규(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목사와 김수진(한국교회역사연구원장) 목사, 박용규(총신대 역사신학) 교수가 강사로 초빙됐으며 ‘한국교회의 절망과 희망’, ‘한국교회 진단’, ‘한국교회 위기와 갱신, 역사적 조명’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목사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국교회는 대신 순수한 신앙과 섬기는 종의 모습을 잃어 버렸고, 부유해졌지만 교만해졌고, 8만개의 교회를 얻었지만 사회적 신뢰는 잃었다”며 “한국교회가 미래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참된 영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회개와 각성을 바탕으로 성직자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평양대각성운동에서 일어났던 성령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나선 박 교수는 “오늘의 한국교회 위기는 영적 위기에 뿌리를 두고 있고 이는 사회적 신학적 도적적 위기와도 맞물려 있다”며 “이 때문에 모든 갱신 가운데 영적 갱신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하고 한국교회는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회장 한창영 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신묵 목사의 인사 후 김진호 홍정이 최병두 목사 등이 순서를 맡았다. 신 목사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요한 웨슬레의 영성, 디엘 무디의 신앙이 한 시대를 변화시킨 것을 기억하고 한국교회 각성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