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박 덕에… 애플, 순익 13%↑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14-10-22 02:18
애플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뜨거운 초반 반응 덕분이다. 연말 성수기를 지나는 4분기는 3분기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421억2300만 달러와 순이익 8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올해 2분기보다 1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19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실적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새로 나온 아이폰은 판매 첫 주말에만 1000만대가 팔리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3927만대였다. 애플의 3분기 실적 집계가 지난달 27일임을 고려하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량은 3분기 전체 기기 판매량의 3분의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컴퓨터 라인업인 맥(Mac)의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맥은 3분기에 552만대가 팔려 지난해 3분기보다 21%, 전 분기 대비로는 25% 늘었다. 아이폰과 연동성을 강화한 OS X 요세미티가 19일부터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향후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아이패드는 1231만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 감소했다. 태블릿PC의 특화된 사용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시장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탓이다. MP3 라인업인 아이팟도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264만대 판매에 그쳤다.

애플은 미국에서만 162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 지역이 95억3500만 달러로 매출 순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두 지역에서만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미국은 17%, 유럽은 19% 매출이 뛰었다. 아이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에서도 5% 성장세를 보이며 35억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선 1%의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며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오히려 3% 줄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중국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가 시작된 터라 4분기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매출이 부진했던 이유도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635억∼665억 달러, 총 마진율 37.5∼38.5%를 제시했다. 신제품과 연말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