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슬럼프 탈출 PGA 투어 재입성하겠다”

입력 2014-10-22 02:22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노승열, 양용은, 나상욱, 강성훈(왼쪽부터)이 우승컵을 앞에 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코오롱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상실한 양용은(42)이 투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양용은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PGA 투어 출전권은 잃었지만 유럽투어 출전권을 아직 살아있다”면서 “내년에는 유럽투어와 함께 10여개의 PGA 투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할 수 있어 (우승하면) 투어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우승하며 5년간 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던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어 출전 자격을 잃었다. 또 5월에는 KB금융그룹과 후원 계약도 끝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스로 자신을 많이 가뒀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 부담감 때문에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2007년에도 1년 정도 슬럼프를 겪었다는 그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더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사실은 지난 7월부터 동영상을 찍어가며 스윙을 조금 바꾸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윙코치를 써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양용은은 “예전에 잘 할 때처럼 혼자 분석하고 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인 양용은은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 골프장은 저와 궁합이 잘 맞는 만큼 3번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2009년 대회에서 양용은에 최종일 10타차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는 노승열(23)은 “올해 PGA 투어에서 첫 우승도 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옆자리에 앉은 대선배 양용은을 향해 “4년 전 역전패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지금은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며 짐짓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대회로 총상금 12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려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 1위(4억1290만원)인 박상현(31)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KPGA 시즌 상금 기록(5억6495만원·배상문)을 돌파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도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최소상금제’를 채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