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리지만 꿈은 크다. 벌써 의족, 청소 로봇, 휠체어, 스마트도어, 스마트스틱, 소방수 헬멧, 의료용 안전벨트 등 7가지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가한 아랍에미리트 대표단에는 앳된 얼굴의 ‘꼬마 발명가’ 아디브 발루시(10·사진)군이 포함돼 있다. 발루시는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정책연설을 했다. 내년에 ITU가 창립 150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발루시는 네 살 때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첫 발명품인 의족을 세상에 내놓았다. 해변에 갔을 때 의족이 방수가 되지 않아 아버지가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자 의족을 개선하기로 마음먹었고, 이를 도와줄 의사를 만나 발명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청소용 로봇을 만들기도 했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발명을 해온 것이다.
발루시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는다. 또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에서 창의력을 끌어낸다고 했다.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의료용 안전벨트는 “차를 타고 가다가 운전자가 혼자 죽었을 때에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고안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발명으로 이를 푸는 것이 원동력”이라며 “내 발명품들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발루시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이미 스타로 불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해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네 살 때 아버지 위해 의족 발명한 ‘꼬마 발명가’ 아디브 발루시
입력 2014-10-22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