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벡스코 1층 전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세계의 여성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ICT 사회에서의 성 평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여성 ICT 대표들은 1994년 교토 전권회의 이후 꾸준히 조찬 모임을 가져 왔다.
이날 조찬간담회에서는 ITU와 유엔여성기구가 올해 최초로 실시하는 ‘GEM-TECH 어워즈 2014’ 행사를 맞이해 각국 여성 ICT 리더들이 ‘디지털 성 격차 해소-베이징 선언 후 20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 GEM-TECH 어워즈는 ICT를 통해 ‘성 평등과 주류화(Gender Equality and Mainstreaming)’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193개 ITU 회원국 참가자 가운데 여성 ICT 장관은 16명에 불과하다”면서 “여성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정보시대 참여를 위해 ITU가 성 평등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이번 GEM-TECH 어워즈에는 74개국에서 360명의 뛰어난 후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각국 대표들은 여성이 정보화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과 각국의 ICT 교육 방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말고르잘라 올스주스카 폴란드 차관은 “더 많은 여성들이 ICT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폴란드에서는 IT 기업들의 협조로 젊은 여성들이 기술대에서 공부하고, ICT 대회에 참가해 인재를 발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흐라 더두리 알제리 장관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잠재력을 가진 만큼 교육을 통해 ICT 분야에서 남자와 똑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임세정 기자
[ITU 부산 전권회의] “女 디지털 잠재력 개발 ICT 양성평등 앞당겨야”
입력 2014-10-22 02:13